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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WAVE] 한지의 결을 따라 수백 번 곧게, 한지로 표현한 박서보 화백
작성일 : 2022-12-08 조회수 : 44
 

한지 WAVE

루이 비통은 2019년부터 매년 세계적인 현대미술작가와 합작하는 아티카퓌신 컬렉션 ArtyCapucines Collection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예술가에게 200점 한정판의 ‘카퓌신 백’ 제작을 의뢰하는 협업 프로젝트입니다.

올해 아티카퓌신 컬렉션은 현대미술의 거장 박서보 화백이 한국인 최초로 참여했습니다. 박 화백의 아티카퓌신은 그의 대표 연작 <묘법> 중 2016년 작품을 기반으로 합니다. 한지를 몇 시간 이상 물에 불린 후 뭉툭한 도구로 한지의 결을 따라 수백 번 넘게 곧게 긋는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이랑’이 모티프가 되었습니다.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박 화백의 <묘법>은 세계 미술시장에 “단색화 열풍”을 불러온 주역입니다. <묘법>은 196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연작 작업으로, 박 화백의 회화의 정점을 이룬 작품이라는 평을 받습니다. 작가는 <묘법>을 일컬어, ‘그린다’라는 행위를 ‘지운다’라는 행위로 바꾸어 이미지 없는 회화를 제작한 것으로, 이는 무언가 표현하기보다는 오히려 감춤으로써 한 단계 승화된 미(美) 의식에 도달하기 위함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초기에는 색을 입힌 캔버스 위에 연필 선을 그어 작업했으나, 1980년대 이후부터는 캔버스 위에 한지를 붙인 뒤 연필과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는 후기 묘법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여러 겹으로 겹쳐 뜬 한지 표면을 연필로 긁으면 양옆으로 밀려 올라간 한지 덩어리들이 뭉쳐 연필로 그은 선과 함께 흔적으로 남는데요. 그의 의식이 손을 통해 한지로 스며들어 오랜 시간에 걸쳐 하나가 되는 과정이기에 ‘손의 여행’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 번의 손길이 가야 탄생하는 한지 위에 수백 번 넘게 긋는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묘법>을 재현한 아티카퓌신 컬렉션. 작품의 질감과 디테일을 새롭게 재탄생시킨 가방을 통해 시간과 정성을 거듭 쌓아온 거장의 정신을 만나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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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통 메종 서울에서 진행된 <아티카퓌신>展 | 자료 제공 : 루이 비통, 기지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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